[앵커]<br />예로부터 유목민의 땅 몽골에서 '활'은 생존에 꼭 필요한 떼려야 뗄 수 없는 도구였죠.<br /><br />하지만 오래전 청나라 활이 유입되며 전통의 명맥이 뚝 끊겼습니다. <br /><br />조금 늦었지만, 최근 몽골에서는 전통 활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윤복룡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 <br />햇볕에 말려 나무토막처럼 빳빳한 소의 심줄.<br /><br />부드러워질 때까지 망치로 수천 번을 두드려 잘게 찢습니다.<br /><br />팽팽하고 탄력 좋은 활시위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. <br /><br />활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꼬박 7~8개월이 걸리는 고된 일이지만 믕흐 씨는 전통 활을 계승하기 위해 6년 전부터 이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[롭승너릅 믕흐 / 전통 활 연구가 : 몽골에서 활은 흉노 시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어요. 그 당시 유목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말과 활뿐이었죠. 사람과 말, 그리고 활 이 세 가지는 삶과 직결되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관계입니다.]<br /><br />13세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땅을 정복했던 몽골.<br /><br />당시 몽골 제국의 강력한 힘은 화살촉에서 나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몽골인들의 활 사랑은 남다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1750년대 청나라가 몽골을 점령한 후 전통 활의 명맥은 뚝- 끊기고, 청나라에서 들어온 활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. <br /><br />이런 점을 안타깝게 여긴 믕흐 씨는 오래전 모습을 감춘 전통 활을 직접 찾아 나섰고, 연구와 복원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[롭스너릅 믕흐 / 전통 활 연구가 : 활은 몽골 사람들과 유목민들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문화유산입니다. 수 천 년 동안 내려왔기 때문에 전통 활 복원 작업은 계속돼야 하고 계승해야만 합니다.]<br /><br />몽골의 최대 민속 축제인 '나담 축제'의 꽃은 단연 활쏘기 경기! <br /><br />전국에서 모인 활쏘기 강자들이 활시위를 힘껏 당깁니다. <br /> <br />몽골인들은 벌써 95년째 매년 활 쏘기를 함께 하며 민족의 일체감을 느낍니다. <br /><br />[바트자르갈 / 72세·활쏘기 대회 최고령 참가 선수 : 나이는 많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전통 활 쏘기를 계승하기 위해 지금도 계속하고 있어요.]<br /><br />이제 활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먹고사는 데 문제없는 세상입니다.<br /> <br />하지만 몽골인들은 놀이와 축제를 통해 수 천 년 이어온 활 잘 쏘는 민족의 자부심을 지켜가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몽골 울란바토르에서 YTN 월드 윤복룡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pn/0930_20161115095028284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